MBC의 grate expectation 프로에서 60년된 난영이란 인형을 안고 계신 모습!
-박우석님미니홈피에서펀사진-
<만년 아가 피천득!>
2004년 가을에 씀
얼마전, 위대한 유산이라는 프로에 유명한 원로 분들이 나오셨는데,
인형을 잔뜩 껴 안은 이빨 다 빠진 할부지 한 분이 나오셨다.
혹시, 치매증상인가? 했더니 ....
말씀 너무나 잘하시는 피천득 선생님이시다.
인형을 너무나 좋아하셔서 거실엔 오래된 바보멍텅구리곰돌이, 웨스턴인형등등
여러 인형들이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인형도 다들 나이가 있어 보였다.흐흐!!
그 중 난영이라 불리는 꼬질한 인형이 있는데 60년된 것이란다.
당신 딸이 5세 때 선물한 것이라니 너무나 놀랍다.
아직도 간직하며 이름까지 지어 주셨으니.....
잠들 때는 인형애기들도 눈이 아플까봐 눈가리개를 한 명씩 채워 주신단다.
그것도 인형 마다 각각 아주 여러개다.
귀여븐 할부지! 하하하!!!감동!감동!
웃는 모습이 잇몸 발그라한 천진난만 아가같다.
그냥 아무 삿된 생각이 없는 얼굴이다.
그리고,참 자주 웃으신다.
방에서 또, 여러 곰돌이를 들고 나오시는데 그 분홍곰돌이는
내가 아껴주며 껴 안고 자던 내 것과 똑같은 것 아닌가?
그러나, 지금은 추접해져서 정을 주지 않고,
동생방에 던져 놓은지 오래된 인형인데,
할부지께선 그 똑같은 인형을 2개나 가지고 계신다.
역시 눈가리개도 채워주시고....
휴~~~~95세의 우리나라대한민국 가장 남성이 이렇게
인형을 귀여워하다니...
아이아이가~~~아이아이가~~~~
어화둥둥!!사랑스러워 죽겠다!!!
심금을 울리는 작품들은 역시 때가 묻으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가에게는 순수 할 사명마져 있는 것 같다.
그 분은 춘원 이광수 선생께 금아琴兒라는 호를 받았지만,
선생이 친일 행동을 할 땐 발을 끊었다한다.
정분상 나중엔 연락을 서로 통했단다.
살아오면서 여태까지 현실과 타협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말씀하시는데,
참으로 멋져 보였다. 그러니 적도 많고 팬도 많고.....
얼굴이 검버섯 뒤덮힌 나이이지만, 해맑을 수 밖에 없었다.
난 그의 문학을 자세힌 모른다. 고교시절 그의 수필
"인연" 이 그저 좋았었다. 그리고,또,그냥 그가 좋다!
오랜만에 통通하고 싶은 남자가 있었는데,
95세의 할배라니??? 오 마이 할배!!!
나랑 똑같은 분홍곰돌이를 가지고 계신 그 분께
어릴적 분홍곰돌이를 사고 금방 지은 시를 바치고 싶다.
그 분이 이 게시판에 오실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우주로 쐈으니, 읽을 것이 틀림없다.
@분홍곰돌이@
언제나 폭신히 누워 있네.
내가 안아줘도 때려줘도
숨쉬지 않고 항상 멍하니 웃고 있다네.
어떨 땐 내 팔 다리에 깔려 뭉개져도
매일 똑같이 찍어 박은 해맑은 웃음을 보인다네.
도대체 슬픔이란 글씨가 너의 세상엔 없어!
너에겐 붙박이 장 같은 찍어 박은 행복이 딱 붙어 있지!!!
그래도 니가 얼마나 이쁜지 널 보면 뽀뽀 밖엔 할 수 없어!!!
너와 잠자면 아무 생각도 없는 빈 몸이 되어버려
그냥 태양이 녹아 내리도록 포근한 젖가슴 같을 뿐이야!!!
오늘도 내가 꼬집고 비틀고 깔고 잘거야.
曲. Stradivarius/Kurt Bestor
-목련꽃 연인 아사꼬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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