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산 귀여븐 왕관! 가끔씩 이 왕관을 쓰지만,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이 따가워 그냥 바라만 볼 때 슬프다!
친구딸이 만들어 씌워준 종이왕관! 하하!!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이불에 안겨 나는 많은 것을 기억 해 낸다.
모든 것이 신비롭고,아름답고, 즐거웠던 내 어린 시절
비가오고,폭풍우가 치는 날이면 엄마의 분홍 꽃무늬 양산을 쓰고,
몸에는 긴 수건과 보자기로 철갑을 한 상태로 우리집 옥상에서
마구 뛰어내렸다.
비 바람과 폭풍이 이쁜 양산을 풍선의 과학적 원리와 비스므리하게
하늘로 날려 보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말로 날아 오르길 간절히 원했건만,냉정한 현실은
어린 나를 엄청나게 실망시켰다.
나는 단 한번도 하늘로 날아 가진 못했고, 발목만 자주 삐어
인대만 약해졌다.
철든 이후로 뜀틀도 무서워 못 넘었던 내가 옥상에서
뛸 수 있었던 이유는 구름속에는 요정이나 선녀가 있을 것 같은
철없는 환상에 대한 막연한 신뢰였다.
어린 날 내 눈동자의 구름 속에는 가지각색의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하는 오만가지 동물들과 정말로 아름다운 여신들이 보였었다.
난 구름이 마술을 부린다고 생각했었다.
아무리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구름을 뜷어지게 보며,
아름다운 것들이 나타 날 때까지 기다려도 그냥 구름일 뿐이였다.
아!!!!! 슬프게도 이렇게 현실은 언제나 나를 배신하였다.
그러나,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세련미가 넘치는 유럽의 영화보다
가끔씩 어느 시골 홀아비와 황소의 애정 어린 일상의
짧은 다큐멘터리에 한없이 눈물을 흘린다.
냉정하고 매정스러운 현실이지만 정말로 감동적인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은 역시 reality 다.
때때로 현실은 어떠한 영화나 소설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엄청난 감동을 안겨준다.
요즘은 잘된 예술작품이나 영화를 보면 정말로 real 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그만큼 현실은 감동 그 자체다.
현실이야말로 가장 솔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엄격하고 차가운 현실이지만,이 감동의 무대를 나는 떠날 수 없다.
자꾸만 나이에 맞지않게 내가 비현실적으로 되어 가는 듯해서
가끔 소외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현실에서 푸른 소나무와 같이 흔들리지 않는
내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공주 놀이도 앞으로 계속하고 싶다.
그래서 아주 코딱지만한 귀여운 왕관을 샀다.
-野城의 空主,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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