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연극이 끝났다.캬~~~
한 숨도 안자고 아침 8시에 도착해 미용실 개시할 때 까지 기다리다 머리하고
밤 10시가 넘어 시작하는 공연을 위해 종일 대사 외우느라
벌서는 느낌이였다. 그래서 어떤 강의도 참석 못하고
Marina님도 챙겨 주지 못했다. 내 마음을 꼭 알았으면한다.
소품도 혼자 다 만들고,준비하고 챙기고....난 왜그리 완벽한 것을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대충하는 것은 너무 싫다. 성질 더러운게야!!!
그래도 연극이 짧으니 망정이지 길었다면 큰 일 날 뻔했다.
며칠전 공연용 마이크장치 준비해 달라 부탁했건만
기여이 없었다.당일 날도 마이크 안된단 말도 못 들었었다. 역시 남들에게
뭘 부탁하는 일은 위험한 일이다.
내가 하루 전 날 일일히 다 체크 할 것을....
그만 무거운 의상 들고 오느라 힘이 다 빠져서
외대에 못 갔었다. 짜증났고 너무너무 아쉬웠다.
목이 터져라 크게 소리 내니 달리기 할때의 갈증으로 간신히
대사가 나왔다. 혼신의 힘을 다해 R발음과 L발음 구분에 중점을 두어 대사를 토했다.
무대에서 진짜 몰입을하여 설씨처자의 심정이 되니 정말 슬퍼서 눈물이 흐른다.
무대에서 더 잘한 것 같다 하하!!! 기뻐^O^
나를 따라 운 아줌마들이 안아 주니 너무 뿌듯하구만!
커다란 왕꽃다발도 오랜만에 받아서 좋다.
감동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천만다행이다.
내가 간절히 기대했던 말을 진짜 들어서 너무 행복하다.
더군다나 40년간 연극계에 몸 담으신 예당선생님이
기뻐하시며 타고났으니 제자하라신다.ㅎㅎ
연극이 재미있고 더 하고 싶지만 기력이 없다.
슬퍼!!!
배우는 일단 체력이 보통이상으로 상등급으로 좋아야한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 또 한이 생기려고한다.
무대의 적막이 내리고 서럽게 울던 현숙한 설씨 처자는
오늘 외롭다. 허무함과 함께 코케인이 좀 필요한 것일까?ㅎㅎ
여배우들이 한 작품 끝나고 왜 쉬는지 알겠다.ㅋㅋ
무대는 인생이였다. 살아온 인생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생의 총 집합 같은 곳이랄까? 그 중에서도 슬픔과 한, 행복했던 경험적 에센스의 교집합이 표출되는 곳이였다.
살아 온 나날을 도저히 숨길 수가 없고, 실수가 죽어도 용납이 안 되는 곳이다.
암튼, 하늘을 우러러 당당하고 순수해야 연기가 더욱 몰입되고
신들린 듯이 잘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니깐,더욱 천진난만해 져야한다.!!!!
-신라 7세기 현숙한 설씨 처자 - 200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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