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 속 타다만 한 조각 구두
이곳 저곳 달아나려는 작은 유골들
내일이면 또 죽을 검은 팔, 다리, 몸
공업共業이라 뱉어 버리기엔 너무나도 억울한
목 맨 신음 소리에 담긴 순진 무구한 영혼들이여!
엄마의 눈물로 아빠의 피로 오빠의 사랑으로
악마의 불꽃에 무참히 타 말라버린 그대들 영혼
고요히 씻어주리.....
하얀 무명 옷,잿더미 육신 주섬주섬 모아
어여쁘게 입혀드리리.......
하얀 국화 한 송이,
검붉은 슬픔 속 가시는 저승길 밝혀드리오리다!!!
이 생에 못 다한 가녀린 인연
영원한 극락정토極樂淨土에서 신선들과 마주하며,
해 맑은 빛처럼 둥기둥 나비처럼 극락왕생極樂往生하소서!!!!
-대구참사 고인의 명복을 빌며 사라화 합장-
200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