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던졌던 무대의 막이 내리고......
-이하나(김옥준)님이 주신 꽃다발-
-옹기에 담긴 감, 석류, 갈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으나 모두들 바쁘신 관계로 철저히 연습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던 연극이 끝났습니다.
대회 전 날 자면서도 대사 잊을까 걱정하며 대충 잔 후 10시경 도착하니
미장원이 오픈을 안 해 찾아다니다가 한 곳에 들어가 삼국시대 스타일을 부탁하니,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며 머리를 1시간 넘게 했습니다.ㅎㅎ
밤 10시가 넘어 시작하는 공연을 위해 종일 대사 외우느라 벌서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강의고 뭐고 대회 진행이 눈에 하나도 안들어 오고 외국분들도 챙겨 주지 못해
내심 미안했지요.하루 전 날 까지도 소품을 혼자 만들고,준비하느라 외대에 직접 오기가
힘들어 외대 관리인께 전화하여 마이크와 무대시설에 대해 물어봤는데 다 된다고 걱정말라고 해서 그냥 갔지 뭡니까?
완벽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대충하는 것은 너무 싫었는데,
노래방 마이크가 아닌 공연용 마이크가 없는 줄 공연 시작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미리 누가 알려주었더라면 직접 핀마이크를 사러 갔었을텐데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연극이 짧으니 망정이지 길었다면 큰 일 날 뻔했지요.
목이 터져라 크게 소리 내니 달리기 꼴찌 할 때의 갈증으로 간신히
대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구역질도 약간씩 나오려고 해 침을 억지로 삼키며
혼신의 힘을 다해 R발음과 L발음 구분에 중점을 두어 대사를 토했습니다.
그렇게 목이 마를지는 예상을 못 했었습니다. 피곤한 것 외에는 떨리지도 않았는데....
원래 제 목소리가 톤만 높지 작습니다.
무대에서 몰입을하여 설씨처자의 심정이 되니 정말 슬퍼서 눈물이 흘렀지만,
화장얼룩 걱정에다 다음 대사는 조금은 기쁜 것도 섞여 있어야 하고
울면 더욱 목이 메여 대사가 더 안 나오기에 울음을 좀 참았습니다.^.~
그냥 제 생각엔 평소 보다 무대에서 더 잘한 것 같아 기쁩니다.하하^O^
Felicxa님 자매 분들께서 본인들을 울리셨다고 하시니 제 목표가 이루어져서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소녀적 감성을 아직도 간직하셨나봅니다.
사실,전날밤 그 상황을 상상하며 반드시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혼자 상상했었습니다.
암튼,Mi estas tre gxojega!!!! SUKCESON!!!
감동받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천만다행이였고 간절했던 제 바램이 이루어져서
너무나 감개무량했습니다
무대의 막이 내리고 릴렉스되면서 눈망울이 아로미같은 이하나님께서
커다란 왕꽃다발도 주시니 너무 고마웠습니다.지금 꽃병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연분홍 백합향이 식탁을 향그롭게 애무한답니다.
더군다나 40년간 연극계에 몸 담으신 예당선생님께서
제자하래요.!!! 저 타고 났데요~~~~ㅋㅋ
연극이 재미있고 더 하고 싶지만 여주인공들이 한 작 품 끝나고
왜 쉬는지를 알겠습니다. 휴~~~~~ 긴장이 풀어지고 왠지모를
허무함과 외로움에 어제는 광장시장에 들러 말린 갈대와 감,석류를 사서
설씨처자가 물 깃던 옹기에다 가득 담았더니 집안이 온통 가을풍경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제 마음이 한 결 덜 허전합니다.코케인도 좀 필요한 것일까요? ㅎㅎ
무대는 인생이였습니다.살아온 인생이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인생의 총 집합 같은 곳이랄까? 그 중에서도 슬픔과 한恨, 행복했던 경험적 에센스의
교집합이 표출되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짓,손짓,톤 하나에 살아온 나날들이 모두 다 표출되는 듯 했고,
인생에 실수는 용납 되지만 무대에선 실수가 죽어도 용납이 안 되는 곳이니
어쩌면 무대에 있는 순간만큼은 리얼리티 보다도 더욱 리얼리티 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또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난 듯한 느낌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더욱 당당하고 순수해야 연기가 더욱 몰입되고 신들린 듯이 잘 나온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에스페란토 덕분에 첫 무대를 세계평화의 언어로 경험하며
그동안 몰랐던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시낭송이나 구연동화 경험은 있었어도 순수 연극은 첫 경험이였기에
도저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연극연습에 많이 배려 해 주시고 도와주신 Felicxa님과 예당선생님
그리고,바쁜 중에도 저와 호흡을 맞춘 Sandor&Veramo,Vintro,최윤희님과
이 대회를 잘 이끌어 주신 준비위원님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많이 부족했던 초보자인
저에게 진심으로 격려 해 주시고 달콤한 말씀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냥 이루어 지는 법은 절대 없더이다."
하트 하나 만드는데도 문방구를 7군데 넘게 다녀서 겨우 교보문고에서
한지로 된 핑크우드락을 구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도 또.........다른 것들도......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정말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실감하며
하늘을 우러러 더욱 천진난만하며 사람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성숙한 인간으로 자라나길 에스페란토를 통해서 모든 분들께 기원해 봅니다!!!
그리고,모든 이의 인생이 아름답길~~~~왕뽀뽀 500번 쏩니다.!!!
Koran Dankon!!!*^^*
@제사진과 동영상 찍은 분들 꼭 좀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너무 간직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싸인 연습 중...^.~
-24시간 풀 서비스의 신라 7C 현숙한 설씨 처자 합장 - 10/1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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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석 : Plena, 수고하셨고 연기 훌륭했어요, 어떤 대목에선 객석에서 그대와 감정을 공유하는 움직임도 있었으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더 긴 대사를 소화해주시겠소? 대본을 수정 중이거든요. 길~게! (10.16 20:35) ⓔ
최윤희 : 애 많이 썼어요~ 덕분에 에스페란토 실력도 일취월장할 수 있었을테고...다음엔 어떤 소품이 필요할까??? §^.^§ (10.16 21:13) ⓔ
박수현 : 수고 하셨습니다. 연습 많이 하셨다는 것을 모두 다 느꼈을 겁니다.
열정적인 모습, 늘 좋아요. 좋은 연극 감사했습니다. (10.17 00:35) ⓔ
LEE Jung-kee : Kara Plena, Certe vi havas talenton kiel aktoro. Bv, organizu 'Teatra Rondo'-n. Ankaux mi envicigxos.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10.17 07:59) ⓔ
이충원 : plena님의 열정이 다시 떠오르네요. 정말 준비에서부터 소품하나하나의 정성이 보는이들을 충분히 감동시켰던 유례없는 훌륭한 연기였습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모두 즐거웠어요. 님의 연기보고....
(10.17 11:09) ⓔ
임한우 : 여러 모로 수고가 많으셨습니다.너무 완벽하면 재미가 없어요! 이 참에 설씨로 성을 바꾸시지요!ㅎㅎㅎ (10.17 11:11) ⓔ
박소은 : 조원석님 대본이 너덜너덜 다 떨어졌는데,더 길~~게라 꺅~~~ 두렵습니다.만약 또 하게되면 다음엔 다른작품 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애로버젼으로....호! 그리고,이중기선생님 말씀 한번 고려해보겠습니다. (10.17 14:16) ⓔ
안종수 :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까지 연극을 제대로 하실지 몰랐습니다. 국내만 아닌 전 세계 에스페란티스토들이 볼 수 있게 동영상 찍은 것, 유티비에 올렸으면 합니다. 찍은 분 섭외 하겠음. (10.17 14:31) ⓔ
최윤희 : 박수현씨~! (따로 쓸 장소가 없어서 여기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Infana Kongreso를 개최하고 책임자로 뛴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Varman aplauxdon~!!! §^.^§ (10.17 17:55) ⓔ
민정진 : 타고남과 노력함이 여실히 증명된 결과, 첫 무대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 더 멋진 연기 기대하겠습니다. 아울러 삼국사기 중 '설씨녀'를 발췌해 주신 소설가 김청조님께도 감사 말씀 드립니다. (10.17 19:56) ⓔ
강헌구 : 열정적인 연기에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객석 멀리서 찍은사진이라 마음에 드실지 모르지만 사진 보내드리겠습니다. (10.17 23:47) ⓔ
박화종 : 만날때 마다 발전하는 팔색조 fraulino! 아자!아자! (10.19 02:21) ⓔ
박용승 : '고음허가'클루보로 복사하였습니다. 많은 읽기와 댓글과 호응을 이유로. (10.21 11:48) ⓔ